비행기를 타고 해외여행을 떠날 때, 많은 사람들이 가장 기대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기내식입니다. 짧은 비행이든 긴 장거리 노선이든, 하늘 위에서 먹는 식사는 색다른 재미와 추억을 만들어주죠. 그런데 알고 보면, 우리가 무심코 먹는 기내식에도 재미있는 상식과 숨은 이야기가 가득하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오늘은 그중에서도 특히 흥미로운 기내식 이야기 3가지를 알아봅시다.
왜 기내식은 평소보다 간이 세게 느껴질까?
비행기에서 음식을 먹을 때 “이상하게 평소보다 간이 센 것 같아”, “이건 원래 이렇게 짜던가?”라는 생각 해보신 적 있나요? 그 이유는 바로 ‘공기’에 있습니다. 비행기가 고도 10,000미터 이상으로 상승하면 기내의 기압과 습도는 급격히 낮아집니다. 이로 인해 미각과 후각이 둔해져 음식의 맛을 제대로 느끼기 어려워지죠. 연구에 따르면 단맛과 짠맛을 느끼는 능력이 지상보다 약 30% 정도 감소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항공사들은 일반적인 조리법보다 좀 더 짜고, 자극적인 양념을 사용해 기내식을 준비합니다.
기내 인기 음료로 항상 손꼽히는 것이 바로 토마토 주스입니다. 평소엔 잘 마시지 않던 사람들도 비행기에서는 왠지 한 잔 시켜 마시게 되는데요, 이것도 위에서 말한 미각의 변화와 관련이 있습니다. 토마토 주스는 높은 고도에서도 맛이 거의 변하지 않고, 특유의 감칠맛이 더욱 도드라져 맛있게 느껴집니다.
기장과 부기장은 절대 같은 기내식을 먹지 않는다
혹시 영화나 드라마에서 기장과 부기장이 다른 식사를 하는 장면을 본 적 있으신가요? 이건 단순한 연출이 아닙니다. 실제 항공업계에서 엄격히 지켜지는 안전수칙 중 하나입니다. 항공사들은 기장(Captain)과 부기장(Co-Pilot)이 같은 음식을 먹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혹시라도 기내식에 문제가 있어서 식중독이 발생할 경우, 둘 다 동시에 탈이 나면 항공기 조종에 심각한 문제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몇몇 항공사는 메뉴까지 아예 다르게 구성하거나, 두 사람의 식사는 완전히 별도로 준비한다고 합니다. 대체로 기장은 퍼스트 클래스 식사를, 부기장은 비즈니스 혹은 일반석 식사를 제공받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물론 모든 항공사에서 100% 이 규정을 동일하게 적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장거리 국제선이나 주요 노선에서는 대부분 철저히 지켜진다고 보시면 됩니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도 이런 작은 규칙들이 하늘 위 안전을 지키고 있는 것입니다.
기내식에도 요리대회가 있다?
기내식이라고 하면 왠지 "대충 데운 음식"이라는 이미지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런 편견을 깨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세계 항공사들을 대상으로 열리는 요리 대회는 기내식의 수준을 한층 더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대회가 바로 Skytrax Airline Food Awards입니다. 이 대회에서는 각 항공사의 기내식 메뉴, 품질, 구성, 지역 특색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최고의 기내식을 제공한 항공사에 상을 수여합니다.
이 대회를 위해 일부 항공사들은 미슐랭 스타 셰프와 협업하거나, 자국의 유명 요리사들을 기내식 개발에 투입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싱가포르항공은 유명 셰프 팀을 운영하며, 아시아나항공은 전통 한식을 활용한 프리미엄 기내식을 선보여 주목받았습니다. 심지어 일등석 기내식의 경우는 고급 레스토랑 수준의 코스 요리를 그대로 재현하기도 하고, 실제 셰프가 기내에 탑승하여 요리를 서빙하기도 합니다.
마무리
기내식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식사를 넘어서, 항공사의 정체성과 서비스 수준을 보여주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기내식이 맛이 없는 음식이라는 과거의 인식은 점점 사라지고 있고 지금은 오히려 비행의 즐거움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앞으로 비행기를 타게 된다면 기내식을 그냥 먹기보다는 이번에 살펴본 기내식과 관련된 상식들을 떠올려본다면 더욱 재미있는 여행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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