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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써보고 느낀 Touch ID와 Face ID 장단점 비교

알파카100 2025. 5. 13. 12:50

아이폰을 처음 사용한 지 벌써 10년이 넘었습니다. iPhone 5s에서 Touch ID를 처음 접했을 때의 신기함부터, iPhone SE 2세대를 사용하다가 iPhone 16e 구입을 보류하고 가족이 사용하던 iPhone 11을 사용하게 되면서 Face ID를 처음 경험했을 때의 놀라움까지, 애플이 선보인 생체 인증 기술들을 모두 직접 체험하며 사용해왔습니다. 이 글에서는 실제로 두 기술을 오랜 시간 사용해오며 느낀 점들을 중심으로, 각각의 장단점과 사용 상황에 따른 편의성 차이 등을 솔직하게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Touch ID: 손끝으로 잠금 해제하는 익숙한 방식

Touch ID는 지문을 인식해 아이폰의 잠금을 해제하는 방식으로, 처음 도입된 것은 iPhone 5s부터였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혁신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숫자 비밀번호를 입력할 필요 없이 손가락 하나로 잠금이 해제되는 경험은 그 자체로 사용자 편의성을 크게 끌어올렸습니다.

Touch ID는 홈 버튼을 가볍게 터치하거나 누르기만 하면 바로 잠금이 풀리는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특히 한 손으로 조작하기가 편하고, 손에 익숙해지면 거의 무의식적으로 기기를 열 수 있을 정도로 직관적입니다. 무엇보다도 코로나19 시기에 마스크를 쓰거나 얼굴이 가려져 있어도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요즘 같은 시대에 큰 장점이 됩니다.

물론 단점도 있습니다. 손가락이 젖었을 때나 물기를 닦지 않은 상태에서는 인식률이 떨어지고, 특히 겨울철에는 손이 건조하거나 장갑을 낀 상태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불편함을 느낄 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이럴 때는 결국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하니, 상황에 따라 번거로움이 생기기도 합니다.

 

Face ID: 눈만 마주치면 풀리는 잠금, 진보된 기술의 상징

Face ID는 iPhone X에서 처음 도입된 기술로, 애플이 홈 버튼을 없애면서 생체 인증 방식을 얼굴 인식으로 전환한 결과물입니다. 저는 Face ID를 iPhone 11 제품에서 처음 사용해 보았는데 처음에는 생소했지만, 금세 익숙해졌고 무엇보다도 기술의 발전을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Face ID는 트루뎁스 카메라를 이용해 사용자의 얼굴을 3D로 스캔하고 분석합니다. 단순한 사진 인식이 아닌 깊이 정보를 활용한 기술이기 때문에, 보안성 측면에서는 지문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애플은 Touch ID가 약 1:50,000의 확률로 오인식할 수 있다고 밝힌 반면, Face ID는 그 확률이 1:1,000,000에 불과합니다. 무엇보다 손이 자유롭지 않을 때, 아이폰을 눈높이로 들기만 하면 잠금이 풀리는 경험은 굉장히 자연스럽고 편리합니다. 특히 무언가를 요리하거나 들고 있는 상태에서, 물리적인 접촉 없이도 잠금이 해제되는 점은 확실한 장점입니다.

하지만 Face ID에도 아쉬운 점은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마스크 착용 시 인식률 저하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이 점이 불편하다는 피드백이 많았고, 애플도 결국 iOS 업데이트를 통해 마스크 착용 시 일부 인식을 허용하는 기능을 추가하긴 했지만, 여전히 완전하지는 않습니다. 또한 선글라스나 얼굴 일부가 가려지는 상황에서도 인식률이 떨어질 수 있어, 사용 환경에 따라 불편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편리함

Touch ID와 Face ID는 각각 장단점이 분명하기 때문에 어떤 기술이 ‘더 좋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사용자의 생활 패턴이나 환경에 따라 어떤 기술이 더 적합한지를 따져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거나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된 환경에서 생활하는 분들에게는 Touch ID가 더 실용적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출퇴근길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마스크를 쓰고 아이폰을 열어야 할 때, Face ID는 인식을 하지 못해 결국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사무실이나 집처럼 마스크를 벗고 생활할 수 있는 공간에서는 Face ID가 훨씬 자연스럽습니다. 기기를 들기만 해도 알아서 잠금이 풀리고, 앱 로그인이나 결제 시에도 빠르게 인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사용자 경험은 매우 우수합니다.

 

 

개인적인 결론: 상황에 따라 둘 다 매력적이다

결론적으로, Touch ID와 Face ID는 각각의 강점이 뚜렷합니다. 제가 체험해 본 바로는, 마스크를 써야 할 일이 많은 외부 활동 중에는 Touch ID가 더 편했고, 집이나 사무실에서는 Face ID가 훨씬 부드럽고 빠르게 느껴졌습니다. 실제로 저는 아이폰 5s부터 아이폰 SE 2세대(터치 ID 탑재)를 사용하다가 아이폰 11 프로(페이스 ID 탑재)를 사용하고 있는데, 지문 인식의 직관적인 편리함과 얼굴 인식의 미래지향적인 경험을 모두 갖추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애플이 향후 두 기술을 동시에 제공하는 모델을 출시해주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습니다.